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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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일단 전체적인 후기를 먼저 남기자면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같이 읽었던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 토드 부크홀츠 (Todd G Buchholz)와 비교하면서 읽으니 더 재미가 있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경제 입문 서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어도 될 정도로 술술 읽혔다.

만약 나중에 책을 쓴다면 이렇게 쓰고 싶다고 생각하게 해준 책인 것 같다.

내용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경제에 대한 입문서, 영어로는 The User's Guide 라는 재목을 사용한 만큼, 경제라는 과목에 대한 전반적인 역사를 다룸과 동시에 경제에 대한 여러 학파(책에서는 경제를 하는 '법' 이라는 제목으로 다룬다)에 대한 설명이 자세하게 나와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이 부분이 제일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경제학이라는 단어를 들으면서 들었던, 수요 공급 등에 대한 간단한 용어에 대해서 이러한 생각이 어디서 왔는지 궁금했던 사람은 이 책이 정말 잘 긁어주니 한번 읽기를 바란다.

역사는 자본주의의 시작을 봉건주의 사회가 끝나면서 진정으로 현대의 기업인에 가까운 사람들, 즉 자신의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들이 나타나면서 발생한 것으로 정의한다.
그리고 이러한 자본주의가 어떻게 지금까지 이어져 왔는지, 조금 더 자세히는 산업화(산업 혁명)와 더불어 발전하고 전쟁으로 인해 후퇴(세계 대전)하고 자만으로 인해 실패하였는지(2008년 리만 사태)에 대해서 조망한다.

또한 이러한 경제를 다루는 여러 시선 또한 같이 조망한다, 대표적으로 '보이지 않는 손'으로 유명한 애덤 스미스로부터 시작한 고전학파, 이 고전학파를 계승한 마르크스학파, 새로운 길을 찾은 신고전학파, 등 이름은 들어보았지만, 정확히 어떤 것인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조금씩 그리고 시대순으로 설명해 두었다.

책에서 좋았던 점은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 토드 부크홀츠 (Todd G Buchholz)와 다르게 저자의 주장과 평가를 후반부에 몰아넣고 앞 장에서는 가능한 나열을 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진행한다는 점, 또한 반대 의견과 각 학파가 가진 장단점 그리고 한계를 전부 적어놓았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이런 배치 방식으로 인해서 흐름이 끊기지 않고 내용 전반을 파악한 다음 저자의 주장을 들음으로써, 주장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 쉬웠던 것 같다.

그렇다고 이 책이 완벽하게 객관적인 책이라면, 모든 책이 그렇듯이 책을 받아들이는 독자의 책임을 요구하는 부분이 존재한다, 하지만 적절한 근거와 매끄러운 논리의 전개를 통해서, 꽤 그럴듯한 설득의 논리를 만들어 내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여담

개인적으로 앞으로 장하준 교수가 쓴 책을 조금씩 읽어볼 생각이다.
그리고 경제학 입문서로 굉장히 추천하고 싶다.